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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상용차에 2조원 투자하는 이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17 1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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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상용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용차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로 점점 커지는 상용차시장에 대비하면서 수입차 공세에 맞서려고 한다.

  정몽구, 현대차 상용차에 2조원 투자하는 이유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4천억 원, 상용부문 신차 연구개발에 1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정몽구 회장은 승용차에 비해 뒤쳐진 상용차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2.1%에 그치고 있는 상용차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우선 지난해 기준 6만5천 대 수준인 전주공장의 연간 생산량능력을 2020년까지 10만 대로 54%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해외생산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의 첫 상용차 공장인 중국 쓰촨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12년 현지법인과 손잡고 ‘쓰촨현대’를 설립한지 2년여 만이다. 이곳에서 대형트럭과 25인승 중형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터키에서도 상용차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오는 3월부터 터키에서 15인승 밴 등을 만들어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에 판매하려고 한다. 

또 새로운 상용차 모델과 엔진 연구에 1조6천억 원 투자하고 전주에 따로 떨어져있는 상용차 연구소의 일부 연구개발 인력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로 옮긴다. 상용차 부문보다 앞서 있는 승용차 부문의 기술력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상용차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상용차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2001년 세계1위 상용차회사인 다임러와 각각 500억 원씩을 투자해 상용차 합작법인(DHTC)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상용차회사와 손잡아 상용차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이로 인해 생기는 여력을 승용차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04년 다임러와 결별하고 독자행보를 걸어 왔다. 그뒤 현대차의 상용차시장 점유율은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한 승용차 부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상용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상용차시장의 성장세가 강한 데다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상용차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연 312만 대였던 글로벌 상용차시장 규모는 2020년 연 396만 대로 27%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상용차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트럭과 버스 등 수입 상용차 판매는 7천여 대로 2013년의 4천여 대에 비해 7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상용차 판매는 24만6천여 대에서 25만여 대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 상용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 상용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3년 1.7%에서 지난해 2.8%로 1.1%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상용차시장은 이미 다임러, 볼보 등이 장악하고 있어 현대차가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지난해 세계에서 53만9천 대를 판매해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량은 9만2천 대에 불과하다.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상용차의 공세도 거세다. 국내 중소형버스시장을 공략중인 중국의 선롱버스코리아는 2013년 110대에서 지난해 400대로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1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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