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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계속 '가물가물', 신동빈 수감으로 추진동력 약해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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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작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까?

호텔롯데가 상장된 뒤 롯데지주체제에 들어와야 한국 롯데그룹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호텔롯데 상장 계속 '가물가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수감으로 추진동력 약해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하지만 이런 작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신 회장이 부재한 데다 호텔롯데의 재무 건전성까지 흔들리면서 호텔롯데 상장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점이 불투명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언제 상장될지 알 수 없다”며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롯데 주주들과 긴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지만 현재 신 회장의 부재로 호텔롯데 상장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데 이런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완성을 위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합병이 하나의 선택지”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롯데지주가 호텔롯데를 흡수합병하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롯데지주 영향력이 커지므로 먼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 지분율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투자회사 L1~L12가 지분 97.2%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공식적 지주회사는 롯데지주지만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영향력이 큰 호텔롯데가 사실상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다. 

호텔롯데를 향한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업공개를 통해 외부 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시장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호텔롯데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844억 원을 냈다. 해마다 면세점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호텔롯데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조7천억 원 수준이 됐다. 2014년 1조 원 정도에서 가파르게 늘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550억 원을 내며 지난해보다 20배 가까이 늘었지만 국내 면세점사업 실적을 떠받치는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중국 정부 규제로 과거만큼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 계속 '가물가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수감으로 추진동력 약해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 때문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와 현금 창출력 저하로 호텔롯데의 외부 차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의미 있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올해 5월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 상장을 두고 “여건이 되면 상장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 (호텔롯데 상장)은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가장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신 회장의 부재도 걸림돌로 꼽힌다.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본 주주들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런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다.

하지만 신 회장이 수감되어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소통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 만큼 호텔롯데 상장작업이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 회장의 재판 결과가 변수”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10월5일 열린다. 이날 재판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부재가 길어질지 여부가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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