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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꿈 담겨있는 중국 선양과 청두 프로젝트도 포기하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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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구가 많고 경제력도 있다는 점에서 한때 롯데그룹이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에서 조금씩 손을 떼고 있다. 심지어 롯데그룹의 ‘꿈이 담겨 있는’ 1조 원 규모의 선양 프로젝트에서도 롯데그룹이 철수할 수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롯데, 신동빈 꿈 담겨있는 중국 선양과 청두 프로젝트도 포기하나
▲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 부회장(왼쪽부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마트와 백화점부문에서 중국사업을 순조롭게 철수하면서 올해 4분기면 ‘중국사업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현재 중국에 대형마트 12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곳은 매각됐고 매각되기 어려운 8개 점포는 폐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마트 수는 지난해 말 112곳이었지만 1년 정도 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그동안 중국 마트사업 때문에 연간 2천억 원 이상 손실을 봐왔는데 이런 불확실성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완전히 제거된다.

남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매각한 중국 할인마트법인의 매각차익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규모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중국 마트사업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이 중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완전히 마트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뿐 아니라 중국 백화점사업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톈진지역에 백화점 2곳, 청두, 하이웨이, 선양 등 백화점 5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톈진점 2곳과 하이웨이점을 철수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등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 중국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중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워낙 큰 데다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중국 사람들과 ‘관시’(신용)을 맺으려고 해도 외국인으로서 한계가 뚜렷해 롯데그룹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중국사업에 회의감을 느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7년 사드(고고되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제재로 중국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타격이 일시적 ‘한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중국사업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판단돼 롯데쇼핑이 중국 마트와 백화점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도 중국사업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롯데쇼핑은 이에 따라 ‘중국 전문가’로 불리는 강희태 대표이사를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016년 중국 롯데마트 법인장 등에 중국인을 선임하는 등 인사조치를 취해 중국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중국 유통사업 부진은 전략의 문제가 아닌 시장의 문제라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중국 ‘청두 프로젝트’ 매각설에도 휘말렸다. 

청두 프로젝트는 중국 청두시 6만6천㎡ 부지에 1400여 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한 뒤 인근에 호텔,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등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인데 투자비 규모만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 신동빈 꿈 담겨있는 중국 선양과 청두 프로젝트도 포기하나
▲ 롯데쇼핑 로고.

아파트단지 사업은 현재 입주까지 마쳤고 상업시설 건설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청두 프로젝트는 현재 골조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청두 프로젝트는 지난해 사드보복 논란으로 착공 인허가를 받지 못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 초에는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대규모 공사 중단조치를 내린 중국 정부 규제로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잦은 공사 중단으로 청두 프로젝트는 결국 매각설에 불거지기도 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우리의 꿈이 들어있는데 열심히 잘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서둘러 이런 소문을 진화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청두 프로젝트 매각설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모양새다.

롯데그룹이 3조 원을 투자해 짓겠다고 발표한 선양의 주거, 쇼핑, 관광단지 건설 프로젝트는 롯데백화점을 건설하는 1단계 프로젝트만 끝내고 호텔,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2단계에서 중단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선양 프로젝트에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2016년 말 중국 정부가 롯데월드 공사 절차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에 이어 청두와 선양 프로젝트에서도 손을 뗄 수 있다는 시장의 시선을 아직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청두 프로젝트 매각설은 운영 컨설팅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해 불거진 것"이라며 "중국은 워낙 소비시장이 커 쉽게 손을 떼기 어려우며 현재 중국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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