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최창원, SKD&D 지분 매각대금 1700억 어디에 쓸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9-19 16:59: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D&D 보유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1700억 원가량을 어디에 쓸까?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D&D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현금 1706억1천만 원을 손에 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원</a>, SKD&D 지분 매각대금 1700억 어디에 쓸까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SKD&D는 2004년 설립된 부동산개발 업체다. SKD&D의 1대 주주인 SK가스는 “한앤컴퍼니와 공동경영을 통한 SKD&D의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지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한앤컴퍼니와 SK가스는 지분율은 같지만 단 2주 차이로 한앤컴퍼니가 1대주주, SK가스가 2대주주가 된다.

최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7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얻게 된다. 최 부회장이 SKD&D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SKD&D의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 부회장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현금 확보 쪽에 무게가 실린다.

1주당 매각가격이 현재 시세보다 월등히 비싼 4만4천 원으로 결정된 점도 현금 확보가 주된 목표였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SKD&D는 매각 이후 1주당 2만860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매각 가격보다 35% 낮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이번 거래의 특이한 점은 매각가격이 주당 4만4천 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0% 이상 비싸다는 점”이라며 “한앤컴퍼니가 SKD&D의 미래 성장성을 좋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최 부회장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 두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SK건설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가 각각 1, 2대 주주로 2분기 기준 SK가 44.5%, SK디스커버리가 28.3%의 지분을 들고 있다.

SK건설은 SK디스커버리 출범에 따라 앞으로 SK와 SK디스커버리 가운데 어느 쪽의 계열사로 남을지 선택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사 외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지배 아래 놓이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 보유한 지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때 최 부회장의 현금이 활용될 수 있다.

최 부회장은 애초 SK건설 지분 9.6%를 보유했으나 2013년 SK건설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보유하고 있던 5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SK건설에 무상증여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줄여 현재 SK건설 지분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다.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넣고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건설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

SK디스커버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 부회장의 현금을 흡수한 뒤 SK건설 지분을 산다면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율도 높이고 SK건설도 품에 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K건설은 비상장 주식으로 현재 장외에서 1주당 3만2천 원대에 거래되면서 1조145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SK디스커버리가 지금 가격 수준에서 SK건설의 주식을 사는데 1700억 원을 투입한다면 지분율을 45%가량으로 늘리면서 SK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 부회장은 2017년 12월1일 SK케미칼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사업부문인 SK케미칼로 인적분할했는데 시장에서는 계열분리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SK그룹 등 대기업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면서 계열분리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총수일가는 핵심 계열사 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빨리 매각하기 바란다”며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계열분리를 해 달라”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SK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전혀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고 진행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리얼미터] 윤석열 '즉시 하야·탄핵' 74.8%, '질서 있는 퇴진' 16.2%
화웨이 새 7나노 프로세서 성능 발전에 한계, 미국 반도체 규제 효과 뚜렷해져
국민의힘 진종오 탄핵 찬성 의사 밝혀, 윤석열 탄핵 가결까지 2표 남아
애플 브로드컴과 AI 칩 개발, 2026년 TSMC 3나노로 양산 예정
신한투자 "KG이니시스 밸류업 계획 긍정적, 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
DS투자 "녹십자 목표주가 상향, 미국 혈액원 인수는 '알리글로' 매출에 호재"
국제유가 상승, 원유 수요전망 하향에도 러시아 추가 제재에 불확실성 커져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