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메이크업 툴 전문 브랜드 '리얼테크닉'(Real Techniques)의 메이크업 브러쉬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크리에이터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스스로가 제작한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사람을 말한다. 동영상이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이들은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필수적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콘텐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월1일 발표한 우리나라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전체 트래픽의 53.4%가 동영상 콘텐츠 소비에 사용됐다.
'밴쯔', '이사배' 등은 그들이 온라인 개인 채널에서 소비하는 상품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단순한 크리에이터를 넘어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 성장했다.
유튜브 등 공간에서 얻은 인기를 토대로 대기업 제품의 홍보에 기용되고 공중파 방송 등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13일 지상파, CJENM,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의 클립영상을 위탁받아 온라인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랩(SMR)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자체 통계 시스템 ‘위스덤’을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TV 등에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한 클립 영상 재생순위를 조사한 결과 '먹방 크레이이터' 밴쯔(본명 정만수)가 1위를 차지했다.
밴쯔의 영상은 두 달 동안 164만9143회의 재생 수를 보였다. 밴쯔는 현재 JTBC ‘랜선라이프’ 등에 출연하고 있다. 2위는 ‘월드컵 스타’ 감스트로 164만868회가 재생됐다.
3위와 4위는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대도서관(재생수 124만5897회), 랜선라이프에 출연하고 있는 윰댕(재생수 105만4208회)이 차지했다.
뷰티크리에이터 씬님과 이사배도 각각 재생수 77만5208회, 53만1640회로 5위와 6위에 올랐다. 이사배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됐고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싱글 앨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기업 등과 온·오프라인에서 협업을 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2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는 농심과 ‘밴쯔 농심 너구리 까르보나라 먹방’ 콘텐츠를 제작했다.
농심은 이를 통해 기존 너구리 라면에 까르보나라를 조합한 편의점 전용 컵라면 ‘너구리보나라’를 내놨고 밴쯔가 너구리보나라 5개를 먹어치우는 영상이 조회수 37만 건을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신제품 홍보가 됐다.
먹방 크리에이터 에드머는 6월 CJENM 오쇼핑 부문의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에 출연해 1시간 동안 ‘굽네 치밥볶음밥’ 1천 세트를 판매했다.
뷰티제품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187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신세계백화점과 2017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에서 메이크업 쇼를 하고 페이스북 신세계 공식 계정은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4월에는 화장품회사 글로시데이즈와 메이크업 화장품 패키지 ‘이사배 박스’(2만9900원)를 내놔 4천 박스가 5분 만에 매진됐다. 5분 만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유튜브 구독자 394만 명의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가 화장품회사 미미박스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샤인이지글램 아이셰도우 팔레트’는 40분 만에 2만5천 개가 팔리기도 했다.
미국의 마케팅업체 미디어킥스는 2016년 2조6900억원이었던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시장의 규모가 2020년에 10조76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8년 글로벌 콘텐츠와 마케팅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유튜브 광고 매출은 2014년부터 연 평균 24.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