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태양광뿐 아니라 기초소재부문도 부진해 올해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만7천 원에서 3만2천 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한화케미칼 주가는 1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기초소재부문에서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실적을 낼 것으로 파악돼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당장 실적이 늘어나기는 힘들지만 점진적으로 바닥을 친 뒤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660억 원, 영업이익 60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9.6% 줄어드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화학제품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이 올랐으며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줄었고 중국의 환경정책에 따른 화학산업 지형 변화까지 등장했다”며 “기초소재에서 적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에서 에탄 분해시설이 증설돼 폴리에틸렌 생산량이 많아져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며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의 글로벌 생산량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한화케미칼은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2019년에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인수하는 가격도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며 “한화큐셀코리아 인수가격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화케미칼은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한다고 11일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한화큐셀코리아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한화큐셀코리아 인수 기준 가치는 5456억 원인데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의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화큐셀코리아 흡수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한화큐셀코리아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적정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