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왼쪽)이 13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세종사무실에서 KCC컨소시엄이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본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
KCC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를 인수한다.
KCC는 13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세종사무실에서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KCC컨소시엄이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CC는 본 계약에 앞서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수금액은 모두 30억 달러(약 3조5천억 원)로 SJL파트너스가 50%, KCC가 45%, 원익QnC가 5%씩 부담한다.
이번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컨소시엄은 모멘티브 인수 뒤 실리콘사업과 쿼츠(석영)사업을 분리해 실리콘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쿼츠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기로 했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한다.
모멘티브는 실리콘과 쿼츠업계에서 첨단기술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소재 전문업체로 2006년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PE가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합병해 출범시켰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업체으로 꼽히며 2017년 매출 23억3100만 달러를 올렸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종합 실리콘 전문업체로 거듭날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KCC는 앞으로 실리콘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첨단소재,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와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7년 기준 3조8천억 원에서 6조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도 2017년 기준 5조7천억 원에서 8조 원대로 확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