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R과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등 3종의 새 스마트폰 판매량을 놓고 한국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3일 "애플이 새 아이폰의 출하량을 지난해 신제품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LCD패널을 탑재한 보급형 모델이 출하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새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의 2018년 아이폰 전체 출하량이 약 2억2천만 대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아이폰 3종의 올해 판매량을 약 8천만 대로 추정했다. LCD를 탑재한 아이폰XR의 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아이폰의 판매량이 7300만 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스마트폰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보수적 예측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산업의 부진에서 오는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새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7430만 대로 다소 낮게 제시했다. 지난해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과 비교해 4.7% 줄어드는 수치다.
아이폰XS의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 연구원은 아이폰 전체 연간 출하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애플이 출하량보다 가격 상승을 통한 실적 확보를 앞세울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비슷한 새 아이폰 3종을 내놓으며 아이폰 출시 전략에 대대적 변화를 시도했다. 새 아이폰 가격도 749달러에서 1449달러 사이로 천차만별이다.
애플의 전략 변화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아이폰 판매량을 놓고 증권사들의 전망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새 아이폰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합리적 가격에 출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애플이 판매 호조로 '어쨌든 아이폰은 아이폰'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