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 건설시장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동의 건설 발주시장이 부활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회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GS건설이 2010년 카타르에 건설한 정유가스 플랜트. |
중동 국가들은 유가 회복과 경제 개혁 등으로 확보한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뜻하는 메나(MENA) 지역의 프로젝트 예산액은 2012년에 6800억 달러로 정점을 보인 뒤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내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메나 지역에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예산액은 각각 8100억 달러, 1조3600억 달러로 과거 최고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의 주력 공종인 정유, 화학, 가스 부문에서 예산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국내 건설사는 2010년 이후 매년 600억~7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따냈지만 2014년 하반기 유가 급락 이후 중동 지역 건설 발주가 줄면서 매년 수주 규모가 감소해 2017년 29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 수주처로 국내 건설사는 중동 지역 발주 확대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중동 지역의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아시아, 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 수주 성장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올해 약 32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가량 늘어나겠지만 내년에는 53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중동에서 건설 수주 확대의 수혜회사로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5개 업체를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