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11 11: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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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 전략이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 전략에 모호한 면도 있다”고 바라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지금까지 진행된 투자를 놓고 볼 때 현대차그룹의 당면 목표가 앞선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인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내재화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아직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격차가 상당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 전략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략과 경계가 모호한데 현재까지 투자내용만 놓고 보면 레벨 4~5단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내재화를 추진하는 것인지 모호하다”고 파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에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월에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 4(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현대차는 미국 레이더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메타웨이브나 이스라엘 차량용 통신반도체기업 오토톡스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 관련 투자와 관련해 현재 라이다 센서(전파 대신에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 거리와 방향, 속도, 온도 등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의 성능이 개선되고 있고 생산가격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레이더와 카메라센서 기술을 확보하는데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혁신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플랫폼화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해나가면서도 향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