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10 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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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인천 부평2공장의 교대근무제 형태를 바꾼 것을 놓고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반발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는 10일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의 첫 희생양은 언제나 비정규직”이라며 “부평2공장 근무제가 전환되면서 120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전국금속노조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7월11일 한국GM 부평공장 디자인센터 앞에서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을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은 10일부터 부평2공장의 근무제도를 주야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변경했다. 한국GM 노사가 7월27일 부평2공장을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1교대로 운영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 오전조와 오후조(야간노동 포함)로 나눠서 공장이 가동됐지만 10일부터 주간에만 공장이 돌아간다.
교대제 변경에 따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위협받았다고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주장했다.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부평2공장에서 일하는 1~3차 협력기업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 명 가운데 2~3차 협력기업 직원 30여 명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
1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말까지 차례대로 해고 통보를 받을 것으로 부평비정규직지회는 내다보고 있다.
부평비정규직지회는 “군산공장이 2014~2015년에 1교대로 전환했을 때 비정규직 1천여 명이 회사에서 쫓겨났다”며 “부평2공장의 근무제 전환으로 해고될 노동자가 12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군산 공장과 같은 전철을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을 한 주에 2~3일 정도만 가동하고 있다. 부평2공장의 가동률은 30% 수준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근 법원과 고용노동부가 내린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명령을 한국GM이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부평비정규직지회는 “대법원은 2013년과 2016년에 한국GM이 불법파견을 했다는 판결을 내렸고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도 최근 부평공장 17개 협력기업 노동자 888명이 불법파견이라고 확인했다”며 “한국GM은 불법 행위를 멈추고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