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경쟁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롯데에 완패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에 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
|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 참존 등 4곳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눠 일반기업 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호텔롯데가 알짜배기 4권역을 확보했고 호텔신라(3권역)와 신세계(1권역)가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사업자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선정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부티크, 패션, 잡화 등) 사업자에 기존 사업자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를 비롯해 신규 사업자인 신세계조선호텔이 결정됐다.
인천공항 탑승동의 전 품목을 운영하는 사업권은 호텔롯데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판매범위를 전 품목으로 확대해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번 입찰에서 가장 면적이 크고 비행기 탑승장에서 가까운 8권역(전 품목 판매 가능)까지 확보하면서 실무팀이 원하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중소 중견기업 사업권은 참존이 획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4권역 가운데 유찰사태를 빚은 3권역의 사업권에 대해서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내 다음 달까지 신규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자 선정은 사업제안서 60%와 입찰가격 40%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에 면세점사업자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신규사업자가 운영을 시작하는 올해 9월 면세점 매장구성과 공간배치를 새로 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면세점에 중저가제품부터 고급명품까지 라인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여객터미널 중앙에 세계 최고수준의 럭셔리 부티크 거리를 조성해 예술적 감각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프리젠테이션에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참여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끈 고위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연간 임대료 하한선을 종전보다 15% 인상한 7086억 원으로 책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