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초등학교 공립유치원인 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진 지 나흘 만에 철거에 들어간다.
서울 동작구청은 9일 사고 현장 인근에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경부터 유치원 건물의 기울어진 부분의 우선 철거작업을 시작해 10일 오후 6시까지 철거를 마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9일 오후 관계자들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6시경 흙을 쌓고 다지는 압성토 작업을 끝냈고 오후 2시15분경부터 압쇄기를 이용해 건물 전면부의 필로티 구조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 뒤 오후 4시경 철거 장비를 투입해 오후 7~8시까지 본체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10일에는 오전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오후 6시경까지 본체와 지하층의 철거를 끝내고 13일까지 철거 잔재를 반출할 계획을 세웠다.
동작구청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10월까지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다음 잔여 건물의 조치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남궁용 동작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브리핑에서 “교육청과 유치원 학부모들께 정밀 안전진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며 “잔여 건물의 철거 여부에 관해서는 진단 결과에 따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122명의 상도유치원 원아들은 정규반과 방과 후 반으로 나눠 상도초등학교 교실 등에서 교육을 받는다.
남 국장은 “방과 후 교육반은 10일부터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나머지 정규반은 17일부터 교과 전담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교육청과 최대한 빨리 정상적으로 원아 교육을 할 수 있게 하자고 협의했고 학부모가 원하면 인근 국공립유치원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상도유치원은 6일 밤 11시22분경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유치원 바로 옆 다세대주택 신축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지면서 근처 지반이 침하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