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07 15: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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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부회장이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 생활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현대차가 전했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과 주요 국가의 정책 담당자, 석학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했다.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를 비롯해 현대차와 토요타,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우버와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을 발표하면서 △클린 모빌리티(친환경 이동성) △프리덤 인 모빌리티(이동의 자유로움) △커넥티드 모빌리티(연결된 이동성) 등 3대 전략을 소개했다.
친환경 이동성과 관련해 세계 4대 자동차시장인 인도에 3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넥쏘를 조기에 투입해 대기환경 개선과 이동 편의성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인도는 지난 몇 년 사이 ‘사자의 발걸음’을 과감하게 내디디며 오랜 시간 꿈꿔왔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디지털 인디아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산업과 융합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개가 넘는 나라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여정에 늘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개막에 앞서 나렌드리 모디 총리는 행사장의 별도 공간에 마련된 현대차의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해 정 부회장을 만났다. 정 부회장의 안내로 신기술 관련 디지털 영상을 관람하며 미래 혁신기술 개발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공식 개막 행사 이후 모디 총리를 비롯해 50여 개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티 미팅에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 i20와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크레타를 앞세워 1~7월에 32만여 대의 차량을 판마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5%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2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