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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할 기구 요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9-07 11: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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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논의할 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8월14일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핵심사업의 합병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강화하고 그룹 구조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할 기구 요구
▲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시장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경험과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차그룹 주주와 이해관계자, 전문가들이 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블룸보그는 보도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법 위반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은 기업의 중요 사안을 특정 주주에게만 알려주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블룸버그에 “회사가 회사 전반의 운영을 개선하는 데 전략적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당연히 모든 주주들과 함께 주주 가치를 향상하는 방법과 관련한 생각을 공유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그들이 생각하는 지배구조 개편안도 현대자동차에 전달했다.

뼈대는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넘기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모듈과 핵심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법인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서게 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제안된 사항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장기 전략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는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중단하고 계열사끼리 내부거래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며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서신에 적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 방안이 계열사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고 글로벌 자동차브랜드로서 위상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덧붙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글로벌에서 3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펀드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가 계획을 무산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3월에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도록 하는 데는 성공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서신에서 8월13일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을 3%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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