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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노조와 무급휴직 분리매각 합의로 매각 희망 살리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9-06 1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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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조선업 불황에 성동조선해양이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지 전망이 엇갈리지만 최근 노조와 무급휴직 및 분리매각에 합의하면서 한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 노조와 무급휴직 분리매각 합의로 매각 희망 살리다
▲ 성동조선해양 도크.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제출한 성동조선해양의 청산가치는 3730억 원이다. 올해 초만 해도 청산가치가 7천억 원이었는데 크게 줄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가 인수합병 절차를 밟을 때는 매각가격이 청산가치보다 1원이라도 더 높아야 하는데 이로써 인수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서 현금성 자산 900억 원을 빼면 청산가지를 3천억 원 초반대로 낮출 수도 있다.

노사가 최근 2년4개월 동안의 무급휴직과 분리매각에 동의한 점도 매각에 긍정적 신호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94만4천㎡(59만 평가량) 규모의 야드에 8만 톤급 플로팅도크, 골리앗크레인 4기를 갖추고 있다. 야드 규모는 현대미포조선이나 STX조선해양보다도 훨씬 크다. 

성동조선해양은 전체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이 가운데 핵심인 2야드만 남겨놓고 1야드와 3야드는 따로 떼어 파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합의에 성공하면서 분리매각도 가능해졌다.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3야드 부지 가운데 27만㎡(8만 평가량)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매매계약도 체결돼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통산자원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짓기 위해 이 부지 매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산업부가 인가기한을 넘겼다며 사업권 취소처분을 내리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를 철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해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1심 재판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손을 들어줬지만 산업부가 4일 항소해 재판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성동조선해양이 분리 매각을 통해 덩치를 최대한 줄이지 않으면 이 회사를 사들일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조선업 불황으로 중소 조선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국내 조선3사마저 수년째 일감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마당에 수천억 원을 주고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할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다. 

노조에 고용보장을 약속한 점도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상황이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숙련된 직원들을 고용승계하는 것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동조선해양 역시 전체 매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통영조선소는 경남 조선벨트에 위치해 있는 데다 섬이 많아 태풍의 피해가 없는 만큼 환경적 요건이 무척 좋다"며 "특히 2야드는 2010년 대에 만들어져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 조선소들도 충분히 탐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10월5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작업을 추진한다. 성공하면 10년 만에 재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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