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회사들이 최소 두 자릿수에 이르는 규모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보통신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이날 26일 오후 5시까지 소프트웨어 개발과 정보통신 보안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 실력있고 창의적 인재를 선발해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키우겠다”며 “이번 신입사원을 ‘6기 TOAST ROOKIE’로 부르고 회사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3일부터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게임기획 등 게임 관련 분야뿐 아니라 정보통신 엔지니어, 해외사업, 게임사운드, 경영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넥슨뿐 아니라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넷게임즈, 엔진스튜디오 등 모두 6개 자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다.
넷마블도 3일부터 인공지능 개발, 데이터 분석, 사업, 마케팅, 영상 디자인, 경영지원, 재무 등 직군에서 채용을 시작했다.
게임회사들은 투자할 곳이 점점 늘고 있다.
애초 게임회사들은 게임사업과 관련한 인력이 주로 필요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빅데이터와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넷마블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가수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게임개발을 위한 인력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등으로 필요한 인력의 범위도 늘었다.
엔씨소프트도 콘텐츠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월 시각특수효과 전문회사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22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와 함께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만화영화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7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 기술과 콘텐츠 제작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앞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디지털 미디어 영역에서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성공을 통해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차세대 지식재산권사업을 위한 캐릭터 ‘스푼즈’를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넥슨은 가상화폐사업에 뛰어들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해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4월 유럽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이 깊은 회사의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6월 게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MBC에서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게임업계에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노조가 설립되는 등 움직임도 게임회사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넷마블 인건비는 2015년 1분기 40억 원이 채 안 됐지만 2017년 4분기에는 100억 원을 바라봤다. 올해는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신작의 출시 지연, 개발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이 게임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슨에서 3일 게임업계 가운데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다.
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이날 ‘넥슨 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한다고 밝힌 뒤 빈번한 공짜 야근과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를 앞두고 밤샘근무 등 평소보다 강한 노동근무로 일하는 모드) 등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도 조만간 채용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펄어비스는 8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직원 수를 7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6월말 기준 펄어비스의 직원 수는 모두 513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