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선전하면서 8월 글로벌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해외시장에서 부진해 8월 판매량이 소폭 후퇴했다.
◆ 현대차, 국내외에서 판매량 모두 증가
현대차는 8월에 국내 5만8582대, 해외 32만5861대 등 글로벌에서 모두 38만444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8월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7.4%, 9.5%씩 늘었다.
그랜저와 싼타페가 국내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1305대 포함)가 8905대, 아반떼 8136대, 쏘나타(하이브리드 340대 포함) 5881대 등 모두 2만4907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구형 모델 2대 포함) 9805대, 투싼 4148대, 코나(EV모델 648대 포함) 3994대, 맥스크루즈 157대 등 모두 1만8147대 판매됐다.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6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출고 대기 물량도 7500여 대에 이른다.
8월 초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투싼은 4천 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2982대, G70 1138대, EQ900 405대 등 모두 4525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해외 지역별 판매량의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가 회복됐고 중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8월 누계 판매량은 내수 47만3330대, 해외 249만9508대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각각 3.1%, 4.1%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9월에 시장에 투입하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아차, 내수 선전에도 해외에서 발목잡혀
기아차는 8월 글로벌시장에서 모두 22만3648대를 팔았다. 2017년 8월보다 판매량이 0.2% 줄었다.
국내에서 모두 4만4200대를 팔았다. 2017년 8월보다 7.7% 늘었다.
K9 등 신형 K 시리즈와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의 판매 호조에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호재까지 겹쳤다.
해외판매는 부진했다. 기아차는 8월에 해외에서 모두 17만9448대를 판매했는데 2017년 8월보다 판매량이 2% 줄었다.
신흥시장 판매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부분파업 등이 일어나 생산물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국내 판매량을 차종별로 보면 기아차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차량 K9는 모두 1204대 팔렸다. 다섯 달 연속 판매량이 1천 대를 넘었다.
K3와 K5, K7 등 K시리즈의 판매량도 모두 2017년 8월보다 10% 이상 늘었다.
레저용 차량만 놓고 보면 카니발이 6918대가 팔려 4월부터 8월까지 다섯 달 연속으로 기아차 최다 월 판매량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판매 호조로 2017년 8월보다 33.5% 증가한 3786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쏘울EV는 249대, 니로EV는 976대가 판매됐다. 기아차가 8월에 판매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모두 4028대로 2017년 8월보다 판매량이 95.7% 늘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고르게 성장했지만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줄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가 1∼8월에 판매한 차량은 모두 184만3067대로 집계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