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엉클 조' 조용병, '하나의 신한'으로 체질 바꾸기 재촉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9-03 14: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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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엉클 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하나의 신한'으로 체질 바꾸기 재촉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직원에게 ‘원 신한(One Shinhan)’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별명은 ‘엉클(uncle) 조’다.

회의 등 업무에서는 저돌적 모습을 보이지만 사석에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서 옆집 삼촌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붙은 애칭이다.

조 회장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이유는 ‘신한의 정체성과 로열티(충성심)를 공유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엉클 조’라는 별명답게 그룹 전체의 조화를 강조하며 신한금융그룹의 새 정체성을 세워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조 회장은 3일 신한금융그룹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원 신한(하나의 신한)’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 선두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은 ‘원 신한’”이라며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금융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해가는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창립기념식’이었던 행사 이름도 ‘신한금융그룹 창립 기념식’으로 바꾸고 지주 직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방식도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고루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올해 초 ‘원 신한 서체’를 개발해 그룹 임직원 전원의 명함을 교체하기도 했다. 간판, 광고, 기업이미지(CI), 내부문서, 고객 안내장 등에도 전용서체를 적용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래동안 엄격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춰 ‘관리의 신한’으로 불렸지만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관리의 신한’에서 벗어나 새롭게 정체성을 바꾸고 있는 작업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신한금융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뒤 같은 해에 KB금융그룹에 순이익 기준으로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다.

그래도 조 회장은 서두르지 않으며 ‘2020 스마트 프로젝트’와 ‘원 신한’을 각각 내걸고 긴 호흡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해왔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별로 2020년까지 1등 사업부문을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과 디지털 강화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순혈주의’ 인사 성향이 강했던 신한금융그룹에 외부의 디지털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고 은행출신 인사들이 그룹 계열사의 주요 요직을 맡았던 관행을 깨뜨렸다.

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하나된 신한금융’은 점차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대표적 ‘원 신한’ 전략으로 꼽히는 그룹 매트릭스 조직은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매트릭스 조직은 주요 사업부문을 지주사가 총괄하는 통합조직 시스템이다.

상반기에 메트릭스 조직인 '글로벌 투자금융(GIB)부문'은 영업이익 2422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63%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가파른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에 신한금융그룹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였던 신한카드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ING생명 인수도 눈앞에 두면서 KB금융그룹에 내줬던 국내 1등 금융그룹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씨를 당겼다.

조 회장은 1년여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원 신한’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선두권 금융그룹까지 바라보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늘 다르게 생각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며 한국 금융의 길을 만들어왔다”며 “아시아 선두 그룹,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을 향해 힘차게 나가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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