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이크로LEDTV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29일 TV와 모니터 기기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외신 FlatpenelsHD에 따르면 LG전자가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초대형 마이크로LEDTV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FlatpenelsHD는 7월 셋째 주 LG전자가 유럽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EUIPO)에 마이크로LED 관련 3개 상표권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LG전자가 상표권을 신청한 ‘True µLED’와 ‘QµLED’, ‘MμLED’는 TV용 LED 디스플레이 범주로 분류됐다.
마이크로LED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올레드TV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점에서 LG전자에게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QLEDTV 진영을, LG전자는 올레드TV 진영을 각각 주도해 왔는데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TV를 선보이면서 LG전자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LEDTV는 초소형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TV다. 현재 사용되는 LCD나 올레드(OLED)보다 화질과 내구성, 전력효율 등에 모두 앞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마이크로LED 기술을 활용하면 크기나 해상도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어 초대형 TV를 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 LED를 쓰기 때문에 화질도 더욱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2018’에서 마이크로LEDTV ‘더 월’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마이크로LED시장의 우위를 선점했다.
소니 등 후발 기업들이 관련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두 번째 후발주자 LG전자에게는 삼성전자와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업계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146인치 마이크로LEDTV ‘더 월’보다 크기가 큰 170인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유력하게 전망한다.
초대형 TV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LG전자가 시장에서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크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업 IHS마킷은 세계 75인치 이상 TV시장이 2017년 115만1천대에서 2020년 338만8천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아직 안정화하지 못한 가격 대중화를 놓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TV가 양산되기 시작하면 가격대로 급속도로 내려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 양산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제품 위주로 전시가 진행될 것”이라며 “8K 올레드TV 이외에도 여러 제품이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