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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제유가 전망 엇갈려 하반기 수익전략 짜기 힘들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29 1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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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전망이 엇갈리면서 대한항공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급증해 수익에 크게 타격을 입었던 만큼 하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이 절실하다.   
 
대한항공, 국제유가 전망 엇갈려 하반기 수익전략 짜기 힘들어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29일 증권업계와 외신 등에서 국제유가 향방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재고가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을 둘러싼 위험이 존재하긴 하지만 유가는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원유 재고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안정화 의지 등을 근거로 앞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국제유가는 6~7월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배럴당 70달러를 넘었으나 7월 말부터 배럴당 60달러 후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의 유가 안정세는 일시적일 뿐 곧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미국의 2차 이란 경제 제재,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기반 붕괴 등이 원유 공급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이란 국영 석유회사 N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월 이란 원유 수출량이 7월 하루 평균 230만 배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15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투자 전문기관들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가는 환율과 함께 모든 항공사의 수익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큰 규모의 기단과 많은 수의 노선을 운영하는 만큼 기름 사용량도 가장 많아 더욱 크게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대한항공의 한 해 유류 사용량은 3300만 배럴에 이른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유가 등락에 대비해 유류할증료와 운임을 책정한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유류할증료가 올라가면 그만큼 운임이 올라가 여객 수요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유가의 등락과 관련된 전망이 엇갈리면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유가와 관련된 장기적 전략을 짜기도 어렵다. 유가가 급등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 정도가 현실적 대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의 변화를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대응 전략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유가의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유류할증료와 유가지수(WTI)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유가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 3조138억 원, 영업이익 824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9%나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11.2%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유류비 지출 증가다.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지출한 유류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3억 원(29.07%)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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