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실적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GS건설의 몸집을 키워 왔는데 앞으로 플랜트사업과 해외사업의 성과도 기대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계열사를 통해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GS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은 이번 계획에서 전체 투자액의 70%인 14조 원을 에너지 부문에 투입한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0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GS에너지는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 보령 LNG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등을 추진한다.
GS건설이 동안 그룹사의 플랜트 건설을 도맡았던 만큼 GS그룹이 플랜트시설을 늘리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지금도 GS칼텍스, GS파워 등이 발주한 산업단지조성, 발전소건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용 사장은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 확장을 중심으로 GS건설 실적을 내왔다.
GS건설의 국내 주택·건축부문 매출은 임 사장이 취임한 2013년 1조9천억 원에서 2017년 5조4천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주택·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9%에서 2017년 46%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플랜트부문 매출은 3조8천억 원에서 2조9천억 원으로 줄었다. 플랜트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0%에서 2017년 25%로 떨어졌다.
임 사장이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주택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다져놓은 만큼 플랜트사업의 회복은 GS건설의 전체 실적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GS건설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것도 플랜트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GS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은 임 사장의 과제로 꼽히는 해외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해외매출이 2013년 5조 원에서 2017년 3조7천억 원으로 줄었다. 매년 50%를 넘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58%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31%까지 떨어졌다.
GS그룹은 건설분야에 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GS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운영 사업 확대와 플랜트 기획 제안형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GS건설은 2월 인도네시아 주택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외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투자금이 확보되면 앞으로 해외 개발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플랜트 기획 제안형사업에 투자를 늘려 플랜트 부문의 설계·조달·시공(EPC) 가운데 설계(Engineering)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해외사업은 플랜트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국 건설사들은 그동안 설계(Engineering) 분야에서 경쟁력이 뒤처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GS건설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091억 원을 내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건설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올해 GS건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의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그룹의 투자계획에 따라 GS건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