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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친환경차 확대정책 타고 전기차로 승부 건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8-27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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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정책에 힘입어 인도 전기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2019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인도시장 지배력을 다질 수 있다.
 
현대차, 인도 친환경차 확대정책 타고 전기차로 승부 건다
▲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 부사장.

27일 해외언론을 종합하면 인도 정부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을 더욱 늘린다.

인도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5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 규모를 기존 70억 루피에서 550억 루피로 늘릴 것”이라며 “전기차 1대당 보조금은 약 14만 루피(약 220만 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기존에도 구매보조금정책을 통해 2륜과 3륜차, 일반승용 전기차 등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일반승용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이 적어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출시가 미미했다.

이번에 구매보조금 정책을 확대하면서 일반승용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과거보다 성능이 좀 더 발전한 하이엔드급 전기차에게는 보조금을 최대 40만 루피(약 640만 원)를 지급할 것”이라며 “보조금은 차량 판매가격의 최대 20%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정책은 현대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인도에서 자동차시장 점유율 16.5%를 확보해 일본기업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한 영향을 받아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그동안 확보해놓은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대차가 전기차 출시를 통해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전기차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면 내연기관차에서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전기차부문에서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인도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시장이 연 평균 31%씩 성장해 2021년에는 인도 전기차가 모두 11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인도 친환경차 확대정책 타고 전기차로 승부 건다
▲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EV.

현대차는 2020년까지 SUV 전기차 등을 포함해 모두 8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2019년에 첫 모델로 소형 SUV 코나EV(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일본기업 마루티스즈키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그동안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데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전기차 신차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초기 판매에 주력한다면 인도 전기차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인도 정부는 환경 개선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면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전기차 구매보조금 확대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인도 친환경차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2017년에 약 2천 대 팔린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전체 인도 자동차 판매량 323만 대와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의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매보조금 확대 정책이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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