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
아베 총리는 26일 오후 가고시마현 다루미즈시의 항구를 둘러본 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9월20일 열린다.
아베 총리가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 도시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지방 활성화정책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 총재가 됐으며 2016년에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베 총리의 두 번째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는 9월 7일 고시된 뒤 20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총재 선거는 개헌과 아베노믹스, 아베 1강체제의 심판론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노믹스란 유동성 확대를 통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을 말한다. 아베 1강이란 아베 총리에 대적할 세력이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아베 총리는 12일 개헌안을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총재 선거를 개헌 추진의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민당은 이미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마련해놓았다.
아베 총리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2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다시 추진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2단계 개헌’을 구상했다.
자민당의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되는데 아베 총리는 의원 표 가운데 257표를 이미 확보하며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총리와 맞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방 당원표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2년 총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방 당원 투표에서는 아베 총리를 압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