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KB캐피탈의 '모바일 중고차거래 플랫폼'을 새 단장하며 1위 현대캐피탈을 위협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에 대응해 중고차 플랫폼과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으며 KB캐피탈의 맹추격을 따돌리려는 맞불 전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캐피탈업계의 절대 강자답게 중고차금융시장에서도 굳건히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KB캐피탈의 추격이 매섭다.
KB캐피탈은 2016년 6월 내놓은 모바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장기흥행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과 중고차금융 자산 규모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3월 기준으로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자산 규모 격차는 1년 전 3854억 원에서 2908억 원으로 좁혀졌다.
2016년 말에 격차가 5064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KB차차차는 출시된 지 2년여 동안 누적 방문객 수 3천만 명, 등록된 중고차 매물 대수는 8만6천 대에 이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KB캐피탈은 6월 새 단장을 한 ‘KB차차차 2.0’을 내놓으며 더욱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KB차차차 2.0은 중고차 판매자가 실제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그레이드 버전 KB차차차 2.0은 고객에게 알맞은 중고차 시세를 제공할 것”라고 말했다.
자동차회사의 신차 출시 간격이 짧아지면서 중고차금융시장은 한해 평균 거래액이 35조 원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도 인공지능 기반 중고차 시세 플랫폼인 오토북과 다이렉트 중고차론, 중고차 안심매매상사 등 새로운 중고차 매매와 관련된 서비스들을 내놓으면서 선두 수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를 살 때 필요한 대출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쉽게 신청하고 심사와 승인까지 끝낼 수 있는 중고차론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안심매매상사는 전국의 중고차 매매상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과 상사를 잇는 플랫폼이다. 차량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엔진, 미션, 핸들, 브레이크, 에어컨 등에 고장이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정 부회장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중고차 인증제도를 도입하며 현대캐피탈이 중고차금융시장을 선점했던 만큼 중개업, 대출, 사후관리까지 중고차금융과 관련한 전체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은 캐피탈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말부터 새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