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S25, 이마트24 등 한국 편의점들이 국내에서 경쟁 심화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데 대응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들이 이란, 몽골,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해외로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고 있다.
▲ (왼쪽부터)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3일 몽골에 6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몽골은 CU가 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해외시장이다.
CU는 이란 9개, 몽골 6개 등 해외에서 모두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편의점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에서 한국 편의점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식품연구소(IGD)에 따르면 베트남 편의점시장은 2021년까지 연 평균 37.4% 커져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베트남은 보고서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점점 더 바빠지는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편의점, 온라인 쇼핑과 같이 편의성을 갖춘 유통 채널이 조만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베트남 편의점과 미니마트 수는 약 1500개다. 베트남 인구가 1억 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한 숫자로 편의점시장 선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월 국내 편의점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GS25는 현재 베트남에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30개, 10년 안에 2천 개로 매장 수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24 역시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편의점시장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편의점들은 새 성장동력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포화상태인데 출점 수는 계속 늘고 있어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연말 기준 일본과 대만의 편의점당 배후인구는 수 년째 2200여 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1450여 명 수준이었다.
국내 편의점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최저인금 인상 등 여파로 국내 편의점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2017년 BGF리테일을 제외한 편의점회사들은 영업이익률 감소를 겪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에서 2017년 2%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영업이익률은 1.3%에서 1.1% 줄었고 이마트24는 리브랜딩 이후 출점 수를 늘리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