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 물가가 3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8년 7월 생산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104.83으로 집계돼 6월보다 0.4% 올랐다. 2014년 9월 105.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집계돼 6월보다 0.4% 올랐다.<연합뉴스> |
7월 생산자 물가지수를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녀 1~2개월 정도 지나면 생산자물가 변동이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7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생산자 물가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6월보다 4.3% 올랐다.
7월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6월보다 7.9% 상승했다. 시금치(130.4%),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수박(13.2%)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축산물 가격은 4.5% 올랐고 수산물 가격은 1% 하락했다.
7월 공산품 물가는 6월보다 0.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6월보다 2.9%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물가는 6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비스 물가는 운수 등이 올라 6월보다 0.1% 상승했다.
특수분류된 품목별 물가를 살펴보면 식료품은 6월보다 2.6%, 신선식품은 8.3% 상승했다. 정보기술(IT)은 0.1% 떨어진 반면 에너지는 1.1%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들의 물가는 0.1% 상승했다.
7월 국내 공급 물가지수는 101.97로 집계돼 6월보다 0.9% 올랐다. 국내 공급 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품목별로 변동폭을 살펴보면 원재료는 6월보다 3.1%, 중간재는 0.7%, 최종재는 0.5% 상승했다.
7월 총산출 물가지수는 101.11로 집계돼 6월보다 0.8% 상승했다. 총산출 물가지수는 국내 출하품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량을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값을 말한다.
총산출 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6월보다 4.2%, 공산품은 1%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