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화L&C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면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합병한 현대H&S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리바트가 주력하는 주방용 가구 외에 창호, 마루, 시트, 욕실 등에서 계열사와 연계해 전략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화L&C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화L&C는 한화그룹 계열사였다가 2014년 7월 첨단사업부문은 한화그룹에 남고 건축자재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다. 같은 해 모건스탠리가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1조630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현대홈쇼핑이 인수주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남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에서 연간 1천억 원 에 이르는 현금이 창출되고 있다”며 “현재 8천억 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에도 유리한 구조”라고 판단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인수주체가 될 수 있지만 올해 IT사업부를 분할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지출했고 CK(조리제품 생산시설)공장 증축에 따른 지출을 볼 때 인수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파악됐다.
남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보수적 경영전략과 투자로 현금성 자산이 축적되는 구조”라며 “지금까지는 보수적 전략을 고수했지만 유통시장이 정체기를 겪으면서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계열사와 시너지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됐다.
남 연구원은 “한화L&C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내면서 경쟁사와 차이도 급격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