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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공격투자, 이세훈 '미샤' 브랜드 뿌리부터 손본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8-13 14: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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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공격투자, 이세훈 '미샤' 브랜드 뿌리부터 손본다
▲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가운데).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가 브랜드숍 ‘미샤’의 예전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샤는 2000년대 화장품 브랜드숍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지만 고객들이 헬스앤뷰티숍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사드보복 완화 분위기에도 실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창업주인 서영필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PE)로 주인이 바뀌었다. 서 회장이 성장 정체의 탈출구를 모색하다 결국 두 손을 들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대표체제가 5번이나 변경되는 등 혼란스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고 영업손실 53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1분기에도 손해를 봤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전년보다 14.1%, 영업이익은 53.8%나 뒷걸음질했다. 특히 직영점과 가맹점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는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공격적 투자로 부진 탈출을 꾀하고 있다. 

이세훈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국내외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악전고투했지만 아쉬운 실적을 냈다”며 “2018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에이블씨엔씨에 영입됐다. 당초 정일부 전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가 올해 7월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고 8월 다시 이해준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이해준 대표는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으로서 대주주 쪽을 대변할 것으로 보이고 회사 실적 반등은 사실상 이세훈 대표 손에 맡겨졌다고 할 수 있다.

이세훈 대표는 한국피앤지와 LG생활건강 등을 거쳤다. 2008년 LG생활건강에서 해외 마케팅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등 화장품업계 경험이 많아 취임 당시 회사 안팎에서 기대가 컸다. 특히 마케팅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쇄신 작업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4월 12년 만에 미샤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하고 5월에는 또 다른 브랜드숍 '어퓨'의 새 브랜드아이덴티티를 내놨다. 회사 CI(기업 이미지 통합작업) 교체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번 브랜드 아이덴티티 교체는 미샤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내수가 침체된 위기 상황에서는 단순히 물건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는 에이블씨엔씨가 계획해 둔 대규모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 등 앞으로 2년 동안 2289억 원을 들여 브랜드 이미지를 뜯어 고치고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미샤와 어퓨의 노후 점포 600여 개를 리모델링하고 매장이 없었던 주요 상권과 새로 생긴 상권들에도 매장 200여 개를 추가로 열기도 했다. 

5월 서울 강남역에 처음으로 미샤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 역시 이런 투자의 한 갈래다. 조만간 2호 플래그십 매장을 공개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글로벌 공세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새로 짠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3400여개에 이르는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별로 차별화한 제품을 출시해 판로를 확대할 길을 계속 모색하기로 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새로운 미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프라인 점포에 차츰 적용하기까지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새롭게 바뀐 미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4분기에는 브랜드 리뉴얼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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