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는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형성된 폭넓은 행정 경험과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원활한 업무 협의 및 조율, 농업현장 의견의 종합적 수렴 등을 통해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분야의 지속적 발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정책 질의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청문 보고서의 무난한 채택이 예상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스마트팜, 농업용 전기요금, 농작물 폭염 피해 대책, 남북 농업 협력, 농협 준조합원 비과세 폐지 문제, 쌀 직불금제 공익형 개편 등 정책 중심의 질문을 던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부인과 형제들이 공동 소유한 불법 건축물 임대료 소득 의혹, 자녀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의 불법 건축물 임대료 의혹과 관련해 “건물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불법이라면 철거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녀의 취업 특혜 의혹을 놓고는 “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한 마음을 먹지 못하고 그냥 놔두게 됐다”며 “여러 의원께 심려를 끼친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된 데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보통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 대상이면 관대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 후보자는 20대 현역 의원으로 하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속해 있다.
이 후보자는 다음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는 출마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장관이 되면 얼마나 할지 묻는 질문에는 “1년에서 1년 반은 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 축소를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예산이 4.1% 줄어든다는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이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내년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겠다”며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예산 편성과정을 보면 국회에서 의원들이 힘을 보태주는 게 효과가 있었다”며 의원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