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산별임단투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9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금융산업은 고질적 장시간 노동과 과당경쟁에 의지해 유지되고 있다”며 “주 52시간 상한제 조기 도입과 중식시간 동시 사용, 출퇴근 기록 의무화 등의 요구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조합원은 평균 주 52.4시간 일하고 조합원 절반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2004년 주 40시간 노동제를 도입했으나 현실에서는 장시간 노동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을 방법은 인력의 확대뿐”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런 초과 노동을 해소하려면 33개 금융기관에서 2만9천명의 추가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허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사측과 25차례에 걸친 산별 중앙교섭을 통해 해답을 찾으려 했지만 사측은 거부뿐이었다”며 “노동3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금융 노동자를 대표해 오늘 총력투쟁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국책금융기관 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과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게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도 요구했다.
허 위원장은 “사측은 교섭 테이블에서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는 조정안 제시를 막는 등 반대를 위한 반대만 거듭해왔다”며 “금융노조는 사측이 했던 것과 똑같이 비타협적 총력투쟁으로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9일 신한은행 본점과 20일 부산은행 본점, 22일 한국감정원 본점 등에서 지역별 순회집회를 연다.
13일부터 24시간 금융투쟁상황실을 운영하고 29일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연다. 총파업은 9월로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