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고급세단 렉서스의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시장에서 일본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비용절감 효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은 2013년보다 3천여 대나 판매가 늘어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시장에서 일본차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을 두고 엔저효과에 따른 착시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차 업체들은 올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신차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 토요타와 닛산 판매 증가, 혼다는 흑자 지속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토요타 혼다코리아 한국닛산 등 일본차 3사가 모두 2만409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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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요타 신형 캠리 |
일본차 3사는 4만174대를 판 BMW와 2만7647대를 판 아우디 등 독일차 업체들에게 판매량은 크게 뒤졌으나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모두 1만3304대를 팔았다. 일본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고급세단 렉서스의 판매량이 2013년보다 1039대 늘어났다. 렉서스 가운데 ES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X가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늘어 구형모델까지 합치면 한국출시 6년 만에 판매량 6천 대를 돌파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360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26% 감소했다. 하지만 혼다코리아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은 데다 할인과 할부기간 연장 등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닛산모델과 인피니티를 합쳐 모두 7188대를 팔았다. 2013년보다 판매량이 3011대나 늘었다. 닛산코리아는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1천억 원대에 육박했지만 차량판매 증가를 통해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엔저에 따른 착시효과인가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일본차가 국내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엔저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손꼽는다.
일본차 업체들이 한국에 생산라인을 두지 않고 전량 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를 많이 입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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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닛산 SUV 캐시카이 |
전문가들은 일본차 업체들이 지난해 거둔 재무적 성과는 환율차이에서 오는 착시효과라고 해석한다. 엔화약세 기조가 끝나면 일본차 업체들이 다시 적자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올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캠리를 앞세워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 신형 캠리는 외관과 서스펜션 등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지만 가격은 3390만~4330만 원으로 구형과 비교해 오르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손꼽힌다.
한국토요타는 작년 11월 신형 캠리를 출시한 이후 11월과 12월 각각 323대와 397대를 팔았다. 한국토요타는 신형 캠리가 매월 250대가 팔릴 것이라던 기대치보다 시장반응이 높게 나오자 고무된 모습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해 캠리의 출시가 늦어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신형 프리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도 많아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닛산도 디젤 SUV 캐시카이의 싼 가격을 내세워 수입SUV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캐시카이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2달 동안 월 150대 이상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3050만~3790만 원으로 3840만~4830만 원인 폴크스바겐 티구안보다 1천만 원 가량 싸다.
혼다코리아는 2일부터 지난해 진행하지 않던 무상보증 프로모션을 새롭게 시작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2.4 또는 3.5 모델을 구매할 경우 5년 10만km 서비스 무상쿠폰을 제공한다. 미니밴 오딧세이를 구매하는 고객도 5년, 10만km 서비스 무상쿠폰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