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 합동수사단이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과 관련해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합동수사단은 3일 장 전 총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계엄령 문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대비 계획 세부자료에는 계엄령이 발동되면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에 앉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장준규 대장이었다.
합동수사단은 군 서열 1위였던 합참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는 통상의 매뉴얼과 달리 서열 2위였던 장 전 총장이 추천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3사관학교 출신인 이순진 당시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사 출신으로 계엄사령부를 꾸리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합동수사단은 3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의 집, 노수철 전 법무관리관의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장 전 총장을 포함한 이들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모두 내란음모 혐의가 적시됐다.
합동수사단은 압수물 분석이 끝난 뒤 미국에서 체류 중인 조현천 전 사령관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조 전 사령관의 귀국이 늦어지면 한민구 전 장관을 먼저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