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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을 과연 어떻게 바꿔낼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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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되나요?”, “계좌번호와 거래 은행이 어떻게 되시나요?”

미래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을 말들이다. 편의점에서 껌을 한 통 살 때도 단말기에 본인의 고유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끝, 친구에게 빌린 택시비를 갚을 때도 단말기에 본인과 친구의 고유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끝난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을 과연 어떻게 바꿔낼까
▲ 블록체인 이미지.

SF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이 낳을 미래의 일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의 일상을 바꿀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수많은 노드(Node)에게 같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안 기술이다.

모든 노드가 데이터의 변경, 추가, 삭제 내역을 완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 노드에서 데이터의 위·변조가 진행되더라도 쉽게 그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데이터를 위·변조하기 위해서는 전체 블록체인 노드의 51%가 보유한 데이터를 모두 위·변조해야 한다.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전자금융이다.

실물 화폐는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거래가 완료되면 현실에서 화폐의 점유를 이전해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금융을 통해 화폐 자산이 이동할 때는 점유의 이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공신력 있는 중앙 거래소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금융 거래를 중앙 거래소(은행 등)가 중개하거나 보증하지 않아도 거래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중앙 거래소의 역할이 투자와 금고기능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 

완전히 중앙 거래소의 역할이 사라지는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전자금융 거래가 훨씬 간단해질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본인 인증을 단순화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7월24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네트워크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인터넷 본인 인증 기술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되면 인터넷 프로토콜(IP)이 아닌 고유 식별번호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본인 인증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고유 식별번호로 인터넷에 연결하기만 하면 본인 인증 절차, ID와 패스워드 입력 등은 모두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네트워크 연결의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다. 블록체인 고유 ID만 있으면 별도의 로그인이나 인증 절차 없이 모든 금융기관과 거래가 가능하다. 또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분산 서비스 공격(DDos)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신한카드 역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과 협력해 인증 한 번으로 그룹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그룹 통합 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국내 26개 증권회사와 선물회사 등이 모여 만든 컨소시엄에서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 인증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현재 반드시 국제은행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의 중개를 거쳐야 하는 해외 송금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은행 대 은행(B2B) 방식의 직거래가 가능해진다.

전자화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전자화폐(가상화폐)는 실물이 없이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위·변조, 불법 복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면 위·변조의 걱정 없이 전자화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화폐의 편리함을 살피면 궁극적으로 전자화폐가 실물 화폐를 대체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전자화폐분야에서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8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데일리인텔리전스, 더루프 등과 손잡고 자체 디지털 화폐 ‘위비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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