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뛰어넘어 세계 스마트폰시장 2위에 오른 중국 화웨이가 내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블룸버그는 3일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오래된 양강체제가 마침내 깨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시장 2위에 올랐다는 시장조사기관의 발표가 나온 뒤 블룸버그를 통해 "내년 4분기에는 1위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지켜 오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는 16%의 출하량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1%로 1위를 지켰는데 애플은 1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쳐 처음으로 화웨이에 순위가 말렸다.
1년 전과 비교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9% 줄어들었고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반면 화웨이의 출하량은 41% 급증했다.
삼성전자 출하량 감소세와 화웨이의 증가세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내년부터 삼성전자 점유율을 뛰어넘겠다는 화웨이의 목표는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한 성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미국 스마트폰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더 공격적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화웨이가 애플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에 큰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