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에 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을 근거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를 두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적색수배 요청 절차를 밟고 있다.
▲ 신일그룹이 발견했다고 발표한 돈스코이호의 모습. |
경찰 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려면 경찰청 차원의 검토가 필요해 실제 서류를 보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 승인이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색수배란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요 도피사범을 현지 경찰에 검거를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보물선의 보물 인양 등을 근거로 내세워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았다.
형식적으로는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는 대표가 다른 별개 회사지만 경찰은 신일그룹이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가상화폐 발행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와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모씨는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며 아직 체포영장 시한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2014년 발부된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로 신병을 확보한 뒤 투자사기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일그룹의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일그룹 관계자들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피해자 3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추가로 구체적 피해 사실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