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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에 대한 증권사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30 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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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는 데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물산에 대한 증권사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그러나 삼성물산은 보유 자산가치 등이 높이 평가돼 올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삼성물산에 대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9천원에서 8만 원으로 낮췄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8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맞았으나 54억 원의 순손실은 어닝쇼크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주택매출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IPP) 공사 지연 등을 들었다.

그는 “작년 수주는 13조1천억 원으로 건설 매출 14조9천억 원에 미달했다”며 “올해 역시 성장세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건설부문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해외공사가 지연되면서 대손충당금이 2645억 원이나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꾸라야 발전 프로젝트 준공이 지연된 데 따른 충당금만 1546억 원에 이르렀다. 또 인천 옥련동 주택 프로젝트 착공이 지연되면서 1099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삼성물산은 2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잠정 실적발표에서 매출 28조4455억 원, 영업이익 6524억 원, 당기순이익 28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3년 28조43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50.6%가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의 2664억 원과 비교하면 7.2%가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물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 주목한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키워드가 성장에서 안정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올해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물산이 시공관리 경쟁력, 상사부문 이익 증가, 보유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주 로이힐 준공 이후 해외 매출과 원가율에 대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상사 부문은 온타리오 풍력 운영이익이 증가하며 안정적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주요 상장사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8조1천억 원(지분율 4.06%), 삼성SDS 3조5천억 원(17.08%), 제일기획 2천843억 원(12.64%), 제일모직 2천747억 원(1.48%), 삼성엔지니어링 1천104억 원(7.81%) 등이다.

박형렬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현재 시가총액이 8조7천억 원으로 영업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상장사 지분 가치만 12조5천 억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물산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이 올해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이 건설과 상사부문을 분리해 제일모직과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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