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벌어져도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더라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며 “조선3사가 주로 수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80% 이상이 아시아-유럽 항로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는 상대 국가의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두 나라의 무역분쟁이 본격화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상보다 0.1~0.5%포인트, 중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은 물자가 이동하는 양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물동량이 줄어들어 컨테이너선 발주도 뜸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조선3사가 주로 수주하는 선박은 1만2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타격을 피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감소하더라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과거 컨테이너선시장 호황기였던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 전 세계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2위 해운사인 MSC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5척, 6척 수주했다. 조선3사는 올해 6월 현대상선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기로 건조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선사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추이를 기켜보느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시기를 늦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