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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공개 위해 내년에 흑자전환 가능한가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8-07-29 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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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공개 위해 내년에 흑자전환 가능한가
▲ 이용우(왼쪽)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26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자본 확충 수단으로 기업공개(IPO)를 꺼내 들었지만 흑자 전환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큰 산부터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현행 은산분리제도 안에서 사업을 한 단계 더 키우기 위해 자본 확보책으로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위해 은산분리 완화에 힘써야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제도 개선 이전에 지금의 상황에서도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한 데 따른 방책으로 보인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20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 전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업가치인 만큼 카카오뱅크는 사업의 수익성을 가시화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과제로 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않은 시점에서 2020년까지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순손실 1045억 원을 봤고 2018년 1분기에는 순손실이 53억 원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총자산, 여수신 규모 등 사업 규모가 초기에 빠르게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데는 3~5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미국 찰스슈왑뱅크(Charles Schwab Bank)와 일본 지분뱅크, SBI수미신넷은행은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3~4년이 걸렸다. 일본의 대표적 인터넷전문은행인 재팬넷은행은 야후재팬을 대주주로 적극 활용해 흑자를 내는 데도 5년이 필요했다.

미국 넥스트뱅크(NextBank)는 1999년 출범부터 2년 사이 여수신 등 자산관리 규모가 7배 성장했지만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융연구원의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사례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넥스트뱅크는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대손 규모도 커져 영업 기간에 모두 1억1천만 달러 적자를 보다 2002년 문을 닫았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넷뱅크, 넥스트뱅크, 리디안프라이빗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실패는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와 높은 대손비용에 따른 부실화 때문이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의 신용 리스크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대출자산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생존과 지속적 성장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까지 카카오뱅크의 뼈대가 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업공개에 앞서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020년 기업공개로 지분을 팔아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보통신기술(ICT)사업자인 카카오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에 기업공개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들고 있는데 2020년까지 50% 밑으로 낮추지 않으면 비은행지주보다 강화된 국제결제은행 바젤Ⅲ의 자기자본비율을 적용받는다.

2017년 9월 1차 유상증자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8%의 지분을 들고 있었으나 4월 2차 유상증자에서 50%로 낮추고 카카오가 의결권 없는 전환우선주로 8% 지분을 더 확보해 18%를 안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는 시각이 있다.

이 대표가 당장은 추가적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 만큼 자금여력이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를 고려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는 진행과정에 여러 돌발 변수가 많고 수요예측이나 공모주 청약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으로 시기가 지연되는 때도 많은데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안고도 기업공개를 추진할 만큼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기업공개 전에 자본 확충을 해야 할 필요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고객 여신 규모와 건전성 등 변수에 따라 증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주와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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