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으로 스쿠터를 주목하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전략적으로 투자한 중국 임모터(Immotor)는 자체 상품으로 삼륜 전동 스쿠터 임모터 고(Immotor Go)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 '임모터 고'(왼쪽)와 '아이오닉 스쿠터'. |
임모터 고는 2개의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 속력 25km/h으로 완전충전 시 최대 25km를 달릴 수 있다.
접이식으로 보관과 운반이 편리하며 손잡이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140~200cm 키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탈 수 있다.
현대차는 임모터와 협력해 전동형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임모터가 축적해 온 다양한 라스트마일(Last-mile, 말단) 배송 기술을 활용해 중국에 특화한 모빌리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임모터 고를 개선한 차세대 전동 스쿠터를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는 2017년 1월 세계 최대가전박람회 CES에서 선보였던 아이오닉 스쿠터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7월 초 미국에서 아이오닉 스쿠터 특허 출원을 냈다.
현대차가 지난해 선보인 아이오닉 스쿠터 콘셉트 모델은 한 손으로 접고 펼 수 있는 휴대성을 갖췄고 버튼을 눌러 가속하고 뒷바퀴 위에 패드를 눌러 제동하는 등 조작이 쉽다.
아이오닉 스쿠터는 아이오닉 전기차 앞쪽 문에 장착된 장치를 통해 차량 배터리를 활용해 충전하고 차량으로 이동한 뒤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까지 도달시켜주는 ‘이동의 연결성’ 개념을 담은 제품으로 소개됐다.
전동 스쿠터는 편리성, 경제성을 갖춘 도심형 이동수단인데다 자동차가 닿을 수 없는 곳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 전동 스쿠터시장은 2017년 3천만 대로 자동차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의 성장은 새로운 이동수단 개발을 자극하고 있다”며 “전동 스쿠터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를 대체하거나 보조할 다양한 이동수단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