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제품인 가성소다와 에피클로로히드린(ECH) 등 염소계열 화학제품 업황이 장기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증권회사 연구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성소다의 가격 하락은 단기적 상황에 그치고 롯데정밀화학의 에피클로로히드린은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가성소다와 에피클로로히드린은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전체 매출의 14%, 18%를 각각 차지했다. 단일품목으로는 최대다.
가성소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 제도 과정에서 세정액으로 쓰이는데 올해 1월 톤당 594달러에서 3월에 톤당 610달러까지 오른 뒤 7월에 톤당 432달러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 환경 규제의 강화하면서 가성소다의 수요처 가동률이 떨어졌고 제재를 앞둔 이란 가성소다 제조회사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공급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가성소다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산 가성소다 물량은 3분기 중반 이후 줄어들 것"이라며 "하반기 중 아시아 지역 가성소다 제조회사들의 정기 보수로 공급이 줄면서 가성소다 가격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피클로로히드린은 올해 2분기 톤당 1900~2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평균 가격인 톤당 1350달러와 비교하면 40% 이상 높아진 가격이다.
에피클로로히드린은 에폭시 수지의 원료다. 에폭시수지는 건설, 선박, 자동차 도료의 소재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에피클로로히드린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 수준은 톤당 1300달러"라며 "손익분기점인 톤당 1천 달러를 웃돌고 있다"고 파악했다.
셀룰로스 계열과 암모니아 계열 화학제품의 판매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의약품 제조에 주로 쓰이는 셀룰로스 계열 제품들은 의약품 수요 증가와 함께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암모니아 계열 제품도 암모니아 전방산업 호황으로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6일 2018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54억 원, 영업이익 731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7.6%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2017년 같은 분기보다 100% 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