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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돈스코이호에 150조 보물 없어도 무조건 인양하겠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07-26 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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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무조건 인양하겠다는 태도를 내놓았다.

다단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골드코인과 관련성은 전면 부인했다. 가상화폐를 발행한 신일골드코인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회사라는 것이다. 
 
신일그룹 "돈스코이호에 150조 보물 없어도 무조건 인양하겠다"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왼쪽)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돈스코이호에 금화 또는 금괴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현재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다만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상자들을 확인했고 자체적으로 파악한 역사 자료 등에 미뤄 생각하면 재산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고 계획대로 인양할 뜻을 나타냈다.
 
‘150조 보물’이라는 표현을 검증 없이 사용한 점을 두고 사과했다. 

그는 “그 동안 보도된 내용을 보면 200여톤 금괴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해도 10조 원 규모”라며 “무책임한 문구 사용은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한 발굴 보증금과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한 ‘발굴 보증금 15조 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발굴 전에는 돈스코이호 무게 만큼의 고철값과 인양작업 보증금 몇억 원만 내면 된다”며 “발굴 허가를 받은 후 인양 과정에서 금화나 금괴를 발견하면 인양을 바로 중단하고 전문 평가기관에서 가치 평가를 받아 10%의 보증금을 추가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업체들과 인양을 위한 협약 등 절차를 진행한 후 구체적 인양 시기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인양비용은 현재 보존 상태를 고려하면 300억 원 미만이 될 것”이라며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일골드코인’ 등과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과 신일광채그룹, 신일골드코인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이고 어떤 관련도 없다”며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법인이름이 같아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신일골드코인은 돈스코이호 보물을 담보로 코인을 발행하고 사전판매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다단계 사기 코인' 의혹을 받았다.  

최 대표는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탐사하고 인양까지 진행할 목적으로 6월1일 설립한 법인”이라며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류상미 전 대표와 이사진을 전부 교체하고 회사이름을 ‘신일해양기술’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신일그룹의 상황과 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자리를 뜨다가 기자들의 추격을 받기도 했다. 취재진을 뿌리치지 못하자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기자회견장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한 번 자리를 떠났다.  

10여분 뒤 기자회견장으로 다시 돌아온 최 대표는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신일그룹은 17일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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