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문 팔도 대표가 팔도의 해외수출을 5천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다.
팔도는 국내에서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으로 알려진 라면업체이지만 해외에서 음료제품으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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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문 팔도 대표이사 |
팔도는 지난해 해외수출이 2013년보다 10.9% 늘어난 5천8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팔도는 지난해 모두 64개국에 제품을 수출했다. 부탄, 사모아, 아루바(카리브해) 등 3개국을 추가로 개척했다. 라면과 음료 등 20여 종의 신제품을 포함해 총 323개 제품을 해외에 선보였다.
수출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이었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300만 달러의 실적을 미국에서 거뒀다. 다음으로 러시아, 중국, 캐나다, 몽골 순이었다.
팔도가 해외수출 5천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팔도는 사각용기 라면인 ‘도시락’ 덕분에 2002년 5천만 달러를 넘은 적이 있다.
팔도는 지난해 해외수출에서 라면보다 음료제품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수출은 ‘알로에음료’ ‘뽀로로음료’ ‘도시락’ ‘사발면’ ‘일품짜장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팔도가 가장 수출을 많이 한 제품은 ‘알로에음료’로 77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기존 고급형 알로에음료인 ‘팔도 알로에’ 이외에도 가격을 낮춘 ‘알로에 본’을 출시해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뽀로로음료’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25개국에 수출되면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뽀로로음료는 2013년보다 수출이 144% 늘어 7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류열풍 덕분에 뽀로로 캐릭터가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뽀로로 음료의 해외 매출 가운데 57%가 중국에서 나왔다. 기존에 중국시장에 어린이 음료가 거의 없었던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뽀로로 음료는 중국의 월마트 260개 매장과 카르푸의 300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매장 시음회에서 뽀로로 캐릭터 인형이 직접 아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판촉활동을 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치즈라면’도 지난해 160만 달러를 팔아 전년보다 213%나 수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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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이 고객이 팔도 뽀로로음료 필리핀 매장 시음회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
김범준 팔도 해외영업부문장은 “해외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신제품 출시를 늘리겠다”며 “시장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국가를 개척해 2017년 6천만 달러 수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올해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70개 국가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각 나라별로 차별화한 신제품이나 빙과류, 만두 등 냉동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최재문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장경영을 강화해 왔다. 경영진이 직접 2인1조로 손님이 많은 저녁시간대 대형마트를 방문한다.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장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