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 능력과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주택 공급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4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함에 따라 주택 공급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은 자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 국내 주택 공급시장에서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형건설사들이 자금조달능력과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금까지 주택공급시장에는 여러 건설회사가 진입했다.
2016년 기준 건설회사는 6054개에 이르는 데 이들 대다수가 주택 공급시장에 접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공급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 등 상장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27%의 연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996년~2014년까지의 시장 점유율 16%와 비교해 11%포인트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후분양제도가 활성화하면 건설회사의 자금 동원 능력이 중요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후분양제도가 시행되면 선분양제도와 달리 착공 전에 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조달할 수 없어 건설회사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등 금융감독원의 규제로 자본이 많지 않고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건설회사는 사업비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
대형 건설사가 보유한 브랜드 경쟁력도 차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입주한 뒤 사후 관리도 잘 이뤄지고 부실공사를 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주택 공급이 줄면서 건설사 사이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량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