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분기별 실적이 한동안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주가를 끌어올릴 이슈도 단기간 안에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 적정주가(목표주가)를 6만6천 원에서 5만9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0일 4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앞으로 1년 동안 분기별로 15조~17조 원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바탕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치면서 D램의 장기 업사이클(시황 개선)을 이끈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시장에서 4년 만에 이익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 처해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서버용 D램의 불량 문제에 따른 기회 손실을 만회하고 신규 팹(실리콘웨이퍼 제조공장)의 물량이 나오기 전에 경영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며 “2019년 중반까지 공급 부족이 완화되는 기간에 거래처를 의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65조8천억 원에서 64조3천억 원으로 낮췄다.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69조2천억 원에서 63조5천억 원으로 조정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심화됐고 낸드(NAND)업황도 둔화되고 있다. D램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삼성전자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요인으로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오버행(대량의 잠재적 주식매물) 이슈 해소나 삼성전자의 잔여 자사주 소각 등이 꼽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문제의 해결이나 삼성전자의 남은 자사주 소각 등은 사회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