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시원한 자연을 찾아 고기를 굽고 물놀이를 하는 '전통적' 피서에 질린 이들을 위해 '이색 피서' 제안들도 가득하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은 야외 수영장이나 문화공연 티켓, 식음료 티켓 등 각 호텔의 특색을 살린 패키지 상품으로 테마가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고객 모집에 힘쓰고 있다.
▲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 호텔은 올 자녀의 예술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했다. 근처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전’ 3인 입장권과 어린이를 위한 1인 워크숍 프로그램, 디럭스 객실 1박과 3인 조식 뷔페 등을 모아 ‘페인트 유어 드림 패키지’를 판매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키즈 플레이 라운지와 야외 수영장을 온종일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에피소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키즈 플레이 라운지에는 대형 볼풀장과 꽃꽂이, 비누체험, 스텐실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호텔은 객실 내에 인디언 텐트를 마련한 ‘마이 리틀 아지트 패키지’를 내놓았다. 쉐라톤 호텔의 시그니처 곰인형인 ‘쉐라톤 디베어’와 마카롱을 선물하고 호텔 수영장과 무료 조식을 패키지에 포함했다.
천연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동굴도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이번 여름 내내 야간 개장을 하고 금·토요일에 영화를 상영한다. 30여 종의 물고기와 높이 9m인 황금폭포, 전국 각지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동굴이 있다. 공룡 체험전이 열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보기에도 좋다.
으스스한 동굴은 공포 체험에도 제격이다.
강원도 정선군에는 화암동굴이 있다. 8월12일까지 ‘한여름 밤의 공포, 어두운 세계와 만남’을 주제로 야간 공포 체험을 진행한다. 손전등 하나만 지니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들을 피해 동굴을 통과하는 체험이다.
놀이공원에서는 여름의 열정을 담은 화려한 축제가 펼쳐진다.
오션월드는 7월과 8월에 DJ풀파티와 개그쇼를 준비했다. 이번 여름에는 봅슬라이형 워터 슬라이드와 깔대기 형태의 슬라이드 등 슬라이드 3종이 추가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캐릭터 로티의 남미 여행기를 콘셉트로 브라질 현지에서 온 삼바퀸, 아마존 인디오 등 100여 명의 배우들이 삼바 춤을 선보이는 ‘삼바 카니발’을 연다.
에버랜드는 물을 맞는 재미가 있는 축제 ‘썸머 워터 펀’을 준비했다. 물총게임 ‘너프 워터배틀존’을 마련해 여름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여름나기 비법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한국민속촌은 여름축제 ‘초록만발 조선하지로다’를 마련했다. 다산 정약용의 소서팔사에 제시된 더위를 이기는 방법인 매미소리 듣기, 그네 타기, 계곡에 발 담그기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물총싸움과 부채 만들기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도심의 시원한 쇼핑몰에서 보내는 피서도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라는 말도 생겼다.
피서지로 꼽히는 쇼핑몰들은 즐길거리를 마련해두고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용산아이파크몰은 공포체험관 '사일런트 D하우스'와 영화관, 키즈카페, 쇼핑공간이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아쿠아필드와 스파가 있는데 이번 여름에 두 이용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