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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보다 가성비 좋은 '지유' 등장에 국내 SPA 긴장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7-20 15: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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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보다 가성비 좋은 '지유' 등장에 국내 SPA 긴장
▲ 9월 지유(GU)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1호점을 낸다. 지유의 한 매장 모습.<지유 코리아 홈페이지>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이 일본 지유(GU)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SPA시장에서 유니클로의 독주체제가 굳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클로의 ‘동생’ 지유가 빠르게 매장을 확대할 경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지유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1호점을 낸다. 지유는 유니클로를 만든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2006년 내놓은 SPA 브랜드다.

국내에서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에프알엘코리아가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이 49%, 패스트리테일링이 51%를 출자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지유가 국내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지유의 ‘형님’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6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에 매출 1조2376억 원을 거뒀다. 2015년 회계연도보다 4.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64.5% 늘어난 1765억 원을 냈다.

유니클로는 2014년 회계연도에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 가운데는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2년 사이에는 유니클로의 성장세가 예전보다 주춤하긴 했지만 국내 패션업계의 침체를 볼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난해(회계연도 2017년 2월1일~2018년 1월31일) 매출은 3550억 원, 영업이익은 117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2.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2.7%나 줄었다.

H&M의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회계연도 2016년 12월1일~2017년 11월30일) 매출 2387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냈는데 매출은 15%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 이상 급감했다.

그나마 국내 토종 SPA 브랜드인 이마트의 ‘데이즈’나 이랜드그룹의 ‘스파오’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각각 4천억 원, 3200억 원으로 유니클로에 한참 못 미친다.

유니클로가 기본 스타일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면 지유는 유니클로보다는 유행에 맞춘 제품들을 취급한다. 가격도 일본에서 지유가 유니클로보다 20~30% 정도 싸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차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유의 유통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니클로가 빠른 시간에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으로 롯데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전국에 190여 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60여 개 매장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다.

합작 투자법인인 만큼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임대료도 낮은 편이다.

롯데쇼핑은 2004년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해 2005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인천점, 롯데마트 월드점 등에 처음으로 유니클로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 매출은 2012년 5049억 원, 2013년 6938억 원을 기록했고 2015년에 한국 진출 10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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