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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전무(가운데)와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무선영업 총괄 담당(오른쪽)이 지난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생산한다.
인도시장은 타이젠 스마트폰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현지 생산으로 비용 절감 노려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무선영업 총괄 담당은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삼성Z1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주에 있는 노이다(Noida)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이다 공장은 한 달에 4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다. 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S 시리즈 같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도 만들 수 있다.
삼성 Z1은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인도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57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만 원에 해당하는 초저가제품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성능도 저가형제품 수준을 갖췄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768MB의 램과 4GB의 내장메모리를 장착했다. 화면 크기는 4인치이고 후면 카메라는 310만 화소다.
삼성전자는 삼성Z1을 통해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공략하려고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11%에 불과하다.
인도 소비자들은 성능보다 가격을 제품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99달러 미만의 초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은 비용 효율화를 위한 포석”이라며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소비자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 타이젠폰 성패는 ‘생태계’와 ‘현지화’에 달려
삼성전자는 삼성Z1이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심 와르시는 “삼성Z1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넘겼다”며 “가격과 성능 면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삼성Z1은 출시 후 지금까지 5만대에서 5만5천대 가량 팔렸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삼성Z1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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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 Z1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인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삼성Z1에 대해 인도 소비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도 소비자들이 삼성 Z1의 카메라 성능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카란 타카르 애널리스트는 “삼성Z1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저가폰 시장에는 이미 이런 가격의 제품들이 많다”며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장 싼 제품이 아닌 특정한 기능을 지닌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삼성Z1이 치열한 인도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생존하려면 결국 인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타이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은 약 6천여 개로 150만 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현지 특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70여개 실시간 TV 채널과 23만 곡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클럽삼성’과 TV와 영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이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