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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이서현, 왜 삼성SDS 주식을 은행담보로 맡겼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23 18: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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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이서현, 왜 삼성SDS 주식을 은행담보로 맡겼나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맡긴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남매는 삼성SDS 지분을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사용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2011년 12월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주식 215만 주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맡겼다. 이 사장이 보유한 301만8859주 중 71%에 해당한다.

이부진 사장의 동생인 이서현 사장도 2012년 5월 하나은행에 삼성SDS 주식 40만 주를 담보로 맡겼다. 이서현 사장은 이부진 사장과 같은 수의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맡긴 삼성SDS 주식 255만 주에 질권을 설정했다.

질권은 채권자가 채무자로부터 인수한 물건을 채무변제가 있을 때까지 점유해 채무변제를 간접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권리다. 만약 채무자가 변제하지 않을 경우 담보물건을 처분해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주식 등 유가증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면서 질권을 설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도 대출을 받기 위해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이 주식을 담보로 맡겼을 당시 삼성SDS는 아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았던 때다. 삼성SDS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맡긴 주식의 담보가액은 약 2500억 원 대로 추산된다.

금융기관들은 일반적으로 담보가액의 60~80% 정도를 대출해 준다. 이를 고려하면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았다면 금액은 1530억 원에서 최고 20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면 그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적도 없다.

다만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대비하기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는 지배구조 최하단에 있기 때문에 이부진, 이서현 사장 등이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지분으로 평가받는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84%(1만1천 원) 오른 2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담보로 맡긴 삼성SDS 지분 평가액은 각각 5127억7500만 원과 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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