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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반도체 양강체제 야심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23 1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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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반도체 양강체제 야심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선전을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SK하이닉스가 라이벌 마이크론과 격차를 크게 벌려 올해 메모리반도체 2위 자리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SK하이닉스, 3년 연속 최대실적 기대감 커져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5821억 원으로 예상한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1조6천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3조4천억 원대다. 2013년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 최고기록(3조3798억 원)은 이미 갈아치운 상태다.

올해 실적 역시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SK하이닉스의 주요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 시장 매출 전망치는 528억28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해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6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6조32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5조6500억 원인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메모리반도체 2위 경쟁 치열할 듯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메모리반도체사업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여 글로벌 선두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박성욱 사장은 5일 신년사에서 “SK하이닉스가 역사상 최고의 위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며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사업자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35.2%의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이 20.4%의 점유율로 19.3%인 SK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며 “2위권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순위다툼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하이닉스, 기술력으로 마이크론과 격차 벌린다

SK하이닉스는 투자확대를 통한 기술력 강화로 마이크론과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인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미세공정에 투자를 확대해 마이크론과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이천에 건설중인 M14 D램 생산라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5나노미터 공정 비중이 절반인 반면 마이크론은 이보다 떨어지는 29나노미터 공정이 주력인 상황”이라며 “마이크론은 미세공정 전환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공정 격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격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벌이는 경쟁의 승부처는 낸드플래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10.3%로 12.2%인 마이크론에 뒤졌다.

김영찬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 선두 업체에 비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첨단기술인 ‘트리플레벨셀(TLC)’을 적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출시하며 2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려고 한다. TLC는 셀(Cell) 하나 당 3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저장 효율을 높이는 낸드플래시다.

이밖에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3차원 낸드플래시 제품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여 제품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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